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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모님과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남다른 여행 코스

부모님과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남다른 여행 코스

 

결혼 전 맞는 마지막 추석을 좀더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하루 이틀쯤 시간을 내 부모님과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여유만 된다면 양가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가도 좋을 듯하다. 여기 특별한 여행지를 돌아보는 최적화된 스케줄을 제안하니,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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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 빛을 가득 담은 꽃 길을 따라 가는 여행길이 즐겁다.
2,3,6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스파, 수영,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인 곳.
4,7 모던한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특히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골프 코스로 유명하다.
5 모든 객실에서 푸르른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경남 남해 2박 3일
먼 길 달려온 것이 억울하지 않을 만큼 황홀한 풍광을 자랑하는 경남 남해. 얼마나 많은 볼거리를 숨기고 있기에 또 다른 이름이 ‘보물섬’이겠는가.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호사스러움을 누릴 수 있는 고급 리조트까지 있으니 부모님과 떠나는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을 듯하다.

1st day 서울 → 경부고속도로 →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하동 IC → 19번 국도 → 남해대교 → 77번 국도 → 1024국도 → 부산횟집 →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점심 남해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나는 음식으로 추천하고 싶은 건 매콤한 물회. 서면 스포츠 파크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부산횟집은 겉은 허름해 보이지만 맛만은 최고라고 소문난 곳이다. 다양한 바다 생선을 상큼하게 무쳐 내는 물회도 맛있고, 남은 양념에 비벼 먹는 냉면 사리도 별미다.

숙소 및 오후 일정 2박 3일 간의 여정을 풀 곳은 남해 서쪽 해안가의 구미나무 숲에 자리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의 골프 코스와 한국식 고급 스파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부모님과 함께 묵기에 적당한 룸은 45평형(스위트룸)으로 1박에 50만원선(시기에 따라 달라짐)이다. 웬만한 해외여행 경비 이상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해외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고급 리조트의 시설과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운 점.
두 개의 욕실, 두 개의 침실, 중앙의 거실이 일자로 배치되어 객실 안 어디서나 남해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곳에 짐을 푼 후 스파로 여행의 노곤함을 풀어볼 것. 작지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더 스파’ 안에서는 ‘핫존’, ‘쿨존’ 등 럭셔리하게 변신한 찜질방을 만날 수 있다. 저녁 메뉴로 메인 레스토랑인 브리즈에서 쇠고기와 갖가지 나물을 곁들인 돌솥비빔밥을 선택하면 어른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다.
부산횟집 055-862-1709 물회 1인분 1만7천원 |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055-863-4000
스파 이용료 1인당 1만3천2백원, 돌솥비빔밥 1만1천5백원

2nd day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 다랭이 마을 → 금산 보리암 → 상주 해수욕장 → 모조항(저녁) →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오전 레스토랑 브리즈에서 오전 7시부터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남은 오전 시간엔 한가로이 산책을 하거나 여유롭게 수영을 즐겨도 좋다. 골프에 취미가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바다를 향해 ‘굿 샷’을 날려보는 건 어떤가. 국내 최초로 18홀 전체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고 한다. 비회원의 경우 그린피는 주중 13만원, 주말 16만원 정도.

오후 오후에는 ‘보물섬’ 남해를 본격적으로 만나러 리조트 밖으로 나가보자. 10분 정도 차로 달리면 마주하는 다랭이 마을은 산비탈을 깎아 계단식 다랭이 논을 만든 곳. 논과 바다, 산의 절묘한 조화에 저절로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근처 금산의 보리암에 올라 발 아래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도 놓치면 후회할 만큼 아름답다. 산 중턱까지는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에게도 무리가 되지 않을 듯.
만지면 부서지는 새하얀 모래사장을 거느린 상주 해수욕장을 거쳐 모조항으로 향한다. 남해의 푸른 청정 해역에서 잡은 은빛 갈치는 애호박을 곁들인 갈치조림, 투박한 왕소금을 뿌려 구운 갈치구이 등 갖가지 별미를 만들어낸다.

그중 단연 최고인 갈치회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미조항. 시원하게 불어오는 갯바람을 맞으며 줄지어 있는 공주식당, 삼현식당 등은 갈치회 맛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저녁식사 후의 코스는 모조항에서 물건 마을로 향하는 물미해안도로 드라이브. 차창을 열고 연인들의 길이라고 불릴 만큼 로맨틱하게 펼쳐지는 해안 절경을 바라보는 기분이 그만이다.

조식 뷔페 1만9천5백원 | 공주식당 055-867-6728 갈치회 2인분 2만원

3rd day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 독일마을 → 삼천포대교 → 남해 출발
오전 마지막 날, 리조트를 떠나 서울로 향하기 전 독일마을에 들러볼 것. 전통 독일식 주택이 늘어선 평화로운 마을 안을 거닐다 보면 유럽에 와 있는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남해의 광활한 바다를 한눈에 담아주는 삼천포대교를 지나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2박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자.

2박 3일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 남해 고속도로, 하동 IC로 나온다. 19번 국도를 타고 남해대교를 건너 77번 국도, 1024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도착.

돌아오는 길 삼천포대교를 건넌 후 3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남해고속도로 사천 IC로 진입하거나 조금 더 가서 진주 IC로 들어간다.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진입.

Budget(4인 기준)
첫날 점심식사(부산횟집) 68,000원
숙박(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1000,000원
첫날 저녁식사(돌솥비빔밥) 46,000원
스파 이용료 52,800원
둘째 날 아침식사(조식 뷔페) 78,000원
둘째 날 저녁식사(공주식당) 40,000원
그외 식비 15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및 기타 잡비 150,000원
합계 1. 584, 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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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다양한 테마 스파를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으로 제격인 퇴촌 스파그린랜드
5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생각속의 집.
6 남한강변에 그림같이 자리한 신륵사.
7 옛 절터인 여주의 고달사지.
8 물안개가 멋스럽게 피어오른 양수리의 전경.
9 분원리에서 맛보는 얼큰한 붕어찜이 입맛을 돋운다.

경기도 퇴촌 1박 2일
퇴촌은 여유롭게 1박 2일 여행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몸을 데워주는 스파와 아늑한 펜션, 맛있는 먹을거리가 있다. 결혼하기 전 부모님과 함께 떠난다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 퇴촌에서 인근 여주까지는 40분 거리. 신륵사를 함께 돌아보는 일정을 잡는다면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1st day 서울 출발 → 광주 IC → 퇴촌 밀면 → 퇴촌 스파그린랜드 → 생각속의 집 펜션

점심 서울에서 느긋하게 출발해 점심 무렵 퇴촌에 도착한다. 퇴촌 스파그린랜드의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 별미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메뉴는 퇴촌 밀면. 시원한 동치미 육수에 쫄깃한 밀면을 말아 낸다. 운치 있는 한옥에서 맛보는 시원한 밀면은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통오리보쌈도 별미다.

오후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10만 평의 대지에 총 62개의 테마 스파를 갖춘 초대형 스파 리조트. 수압이나 거품을 이용해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수水 치료용 버블탕과 노천 아쿠아탕 등을 갖췄다. 정종, 녹차, 와인, 초콜릿, 쑥, 허브 등의 건강 테마 탕도 마련되어 있어 어른들이 특히 좋아한다. 특히 닥터피시Dr. Fish탕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곳.

35℃ 이상의 온수에 살면서 사람의 피부 각질을 먹는 물고기인 닥터피시는 몸에 붙은 각질을 없애 피부 재생을 도와준다. 이밖에도 전통 불한증막, 참숯황토방, 소금방 등 찜질시설이 있다. 족탕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된다. 이곳은 저녁 9시까지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숙소 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임을 감안해 조금은 고급스러운 숙소로 잡는다. 생각속의 집은 영화나 CF로 낯익은 펜션. 건축가 민규암이 설계한 이 펜션은 회색빛 콘크리트 블록이 자연과 어우러져 독특한 자태를 빚어낸다. 스타일리스트가 꾸민 민트, 로즈메리, 라벤더, 타임, 재스민, 캐모마일 등의 객실이 있는데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복층으로 꾸며진 라벤더나 타임이 알맞을 듯. 서울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서 이런 펜션을 만난다는 것, 이런 곳에서 부모님과 하룻밤을 묵는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퇴촌 밀면집 031-767-9280 밀면 6천원, 통오리보쌈 4만5천원 | 스파그린랜드 031-760-5700 www.spagreenland.co.kr 대욕장·찜질방 07:00~22:00, 실내 버블탕·실외 아쿠아탕 08:00~21:00, 정원족탕·스파존 08:00~21:00, 닥터피시탕 09:00~20:00(1회 이용 시간 25분), 스파 2만원(주말 성인 기준), 사우나+찜질방(1만원) 생각속의 집 031-773-2210 www.mindhome.co.kr 라벤더(22평) 22만~25만원 / 타임(22평) 20만~22만원

2nd day 양수리 → 점심식사(분원리 붕어찜 마을) → 여주 신륵사 → 고달사지 → 여주 출발

오전 펜션에서 오전을 느긋하게 보내고 출발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양수리에 잠깐 들른다. 양수리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곳. 연중 2백 일 이상 안개가 끼는 양수리는 9월부터 아득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따뜻한 차를 준비해 가서 부모님과 함께 강변에 앉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보자. 물안개 가득한 강을 바라보며 슬며시 부모님의 손을 잡고 ‘그동안 잘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살겠습니다’라는 말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마 부모님 콧등이 시큰해질지도 모른다.

점심 부모님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정한다. 분원리에 붕어찜 마을이 있다. 분원마을까지 강변을 따라 이어진 부드러운 곡선의 아스팔트길은 남한강변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가장 재미있기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 분원마을에 들어서면 수양버들이 늘어진 호반과 탁 트인 팔당호의 황홀한 절경이 한눈에 달려들어온다.
분원마을은 붕어찜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 팔당호에서 잡은 참붕어만 사용한다. 어른 팔뚝만한 참붕어와 우거지, 깻잎, 버섯 등 채소를 넣고 갖은 양념으로 요리한 붕어찜은 비린 맛이 없고 얼큰하다. 3인분이면 어른 네 명이 먹을 수 있다.

오후 88번 지방도를 따라 여주까지 드라이브. 이 길은 남한강을 따라간다. 여주 남한강변에는 신륵사가 있다. 신륵사의 강월헌, 서쪽 언덕 위의 영월루 정자, 황포 돛배가 강변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빚어낸다. 조포나루터 앞에는 먼 옛 모습을 재현한 돛단배가 떠 있다. 여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신륵사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신륵사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평지 사찰. 나이 많으신 부모님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극락보전과 다층석탑, 절 앞 강가 절벽에 세워놓은 강월헌과 무명석탑이 볼거리다. 강월헌에 오르면 남한강의 물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마당 031-767-9070 붕어찜 3인분 3만6천원 신륵사 031-885-2505 입장료 2천원

1박 2일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광주 IC로 나온다. 서울에서 빠르면 1시간, 늦어도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용인이나 수지에서 출발한다면 죽전-광주 간 43번 국도와 양평 방면 88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된다.

돌아오는 길 돌아올 때는 영동고속도로 여주 IC를 이용한다. 호법 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통하는 것도 정체를 피하는 한 방법이다.

Budget(4인 기준)
첫날 점심식사(퇴촌 밀면집) 2,400원
퇴촌 스파그린랜드 100,000원
숙박(생각속의 집 펜션) 220,000원
둘째날 점심식사(붕어찜) 36,000원
신륵사 입장료 8,000원
그외 식비 5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및 기타 잡비 100,000원
합계 53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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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천 마량포구에 고깃배가 늘어선 풍경이 평화롭다.
2 서천에서 맛보는 별미, 전어구이.
3 가슴 설레는 무창포의 일몰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코스. 서해안 홍성~서천 당일

서해안 홍성~서천 당일
9월이면 서해안에 가을 최고의 진미가 선보인다. 대하와 전어가 바로 그것. 홍성 남당항~서천 마량포구는 대하와 전어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서해안의 가슴 저미는 바다 풍경도 덤으로 주어진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서해안으로 떠나보자. 사람이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1st day 서울 출발 → 서해안 고속도로 → 홍성 IC → 남당항(대하) → 40번 국도 → 보령 청소역 → 21번 국도&607번 지방도(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 IC) → 서천 마량항(전어) → 무창포 일몰

오전 홍성 남당항은 천수만의 가장 큰 항구. 드넓은 갯벌이 만을 가득 둘러싸고 있는 천수만은 대하가 제일 먼저 잡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10월이 돼야 나오는 대하를 남당항에서는 9월부터 구경할 수 있다. 남당항은 작은 어선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서해안 항구의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한 곳.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면 남당 포구를 거닐며 가을 정취를 즐긴다.

점심 남당항 바닷가에는 횟집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횟집이 40여 개, 바닷가 쪽의 무허가 포장마차가 1백여 개 정도 된다. 이 모든 곳에서 대하를 맛볼 수 있다. 굵은 소금을 깔고 굽는 대하는 가을의 대표 별미. 두툼한 새우 속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구수한 맛은 기본. 너른 냄비 위에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살아 꿈틀대는 대하를 쏟아 부어 뚜껑을 덮으면 대하가 빨갛게 익어간다. 소금의 간이 저절로 스며들며 대하 특유의 구수한 맛이 살아난다.

오후 가을의 또 다른 별미인 전어를 맛보기 위해 서천 마량포구로 향한다. 40번 국도를 따라가면 서천 마량까지 넉넉잡아 한 시간 거리. 서천에 닿기 전 보령에 청소역이라는 예쁜 간이역이 숨어 있다. 지어진 지는 50년 가까이 된 곳. 붉은 벽돌로 만든 역사는 지금은 흰색 페인트로 단장했지만, 역사 안의 창틀이며 나무 의자 등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것이 없다. 부모님들이 옛 향수에 젖게 될지도 모르는 곳. 근사한 기념사진까지 남겨준다. 청소역을 돌아본 후 서천으로 향한다. 21번 국도와 607번 지방도로나 서해안 고속도로 춘장대 IC를 이용하면 된다. 서천 마량포구의 풍경도 아름답다. 일출과 일몰을 함께 맞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다란 방파제 끝에 붉은 등대가 서 있는 모습이 이국적이다.

저녁 가을이면 마량포구 주변은 전어 굽는 냄새로 가득 찬다. 마량과 홍원항 일대 30여 척의 전어잡이 배가 거두어 올린 전어는 항상 공급이 달리는데 항구에는 전어 굽는 냄새를 좇아 온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전어는 회와 무침, 그리고 구이로 먹는다. 회는 비늘과 내장만을 제거한 뒤 뼈째 썰어 고추나 마늘을 얹어 쌈장과 함께 상추에 싸먹는다. 깻잎, 양배추, 미나리, 배, 당근, 오이 등을 잘게 썰고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전어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 하지만 전어 요리의 지존은 역시 구이. 노릇하게 구워낸 전어는 맨손으로 잡고 뜯어먹어야 제 맛이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 머리에서 꼬리까지 버릴 게 없다. 서해의 가슴 저린 일몰도 놓칠 수 없다. 이른 저녁을 먹고 무창포로 가 일몰을 본 후(비교적 사람이 덜 붐빈다) 서울로 돌아오는 방법과 서천 마량포구 일몰을 본 후 늦은 저녁을 먹는 방법이 있다. 어느 선택이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대하 1kg 3만~4만원. 2kg을 사면 어른 6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 전어는 1kg에 3만원선.

당일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홍성 IC로 나온다.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주말에는 서해안 고속도로 정체를 감안해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돌아오는 길 춘장대 IC를 이용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가을이면 서천과 홍성, 태안, 안면도에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서산 부근에서부터 정체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차라리 늦게 출발하는 것도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한 방법.

Budget(6인 기준)
점심식사(남당항 대하) 70,000원
저녁식사(서천 전어) 6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및 기타 잡비 150,000원
합계 2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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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봉평의 메밀꽃이 절정을 맞는다.
2 쫄깃한 면발과 상큼한 국물 맛이 일품인 메밀 막국수.
3 각종 조각 작품과 메밀꽃길로 꾸며진 이효석문학관 외부.
4 푸르른 초지 위에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에 반하게 되는 대관령 양떼목장.

당일 강원도 평창
‘메밀꽃 필 무렵’엔 왠지 평창에 가야 할 것만 같다. 메밀꽃이 만개하는 9월, 지금이 바로 떠나야 할 때. 향긋한 꽃 내음에 취하고, 진한 메밀 요리 맛에 반하는 그곳으로 향해보자.

1st day 서울 출발 → 구리IC → 통영-대전 고속도로 → 제2중부고속도로 → 통영-대전 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장평 IC → 6번 국도 → 봉평 허브나라 → 미가연 → 이효석 생가 → 이효석문학관 → 영동고속도로 → 횡계IC → 대관령 양떼목장 → 납작 식당 → 평창 출발

오전 가장 먼저 들러볼 곳은 흥정계곡 내에 자리한 허브나라. 1백50여 종의 무수한 허브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로 들어서면 금세 얼굴로 향긋하게 다가오는 허브 향에 눈과 코가 즐거워질 것. 허브로 만든 차와 요리를 맛보거나 다양한 허브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 이곳까지 왔는데 각종 메밀 요리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봉평 시내의 많은 메밀 요리 전문점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은 미가연.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소한 냄새가 나는 이곳에선 메밀막국수, 메밀전, 메밀전병부터 메밀싹 나물 비빔밥, 메밀주스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인다. 모든 요리에 아삭아삭 씹히면서 상큼한 향이 나는 메밀싹을 곁들여 낸다는 게 특색 있는 점. 어른들 대접하기 좋은 깔끔한 분위기도 돋보인다. 금방 부쳐 내온 메밀전에 동동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여행지에서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오후 절정을 맞은 메밀꽃이 바다처럼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은 효석문화마을. 물레방앗간과 이효석 생가 터 주변의 대부분이 메밀꽃 천지다. 밭 사이의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메밀꽃 한가운데 서 있게 된다. 물레방앗간을 돌아 만나는 오솔길을 지나면 산 중턱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에 도착한다. 작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내부를 돌아봐도 좋고, 메밀꽃 길로 아름답게 가꿔진 주변을 산책하는 기분도 꽤 괜찮다. 다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해 40여 분을 달리다 보면 대관령 양떼목장에 도착한다. 산책로를 따라 능선 정상까지 올라 초지를 가로질러 내려오며 마주하는 평화로운 풍경. 초록빛 대지 위에서 느긋하게 풀을 뜯는 양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마음속에 여유가 찾아든다. 목장을 한 바퀴 돌고 온 후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도 색다르다. 목장 방문객은 입장료 대신 건초를 사도록 되어 있다.

저녁 먼 길 떠나기 전 든든한 저녁을 먹을 장소로 적당한 곳은 횡계리 납작식당. 인기 메뉴인 오삼불고기는 매콤한 맛이 일품이고 양까지 푸짐해
만족스럽다.

허브나라 033-335-2902 입장료 5천원 미가연 033-335-8805 메밀싹 나물 비빔밥 5천원, 메밀 물막국수 5천원, 메밀싹 묵무침 1만원, 메밀전병 5천원, 메밀전 5천원
이효석 문학관 033-330-2700 입장료 2천원 | 대관령 양떼목장 033-335-1966 건초 먹이 1인당 3천원 | 납작식당 033-335-5477 오삼불고기 1인분 7천원

당일
가는 길 영속고속도로 장평 IC로 나와 6번 국도를 타고 우측으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봉평 시내로 진입하게 된다. 서울에서의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

돌아오는 길 횡계 IC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온 길을 다시 거슬러간다.

Budget(6인 기준)
허브나라 입장료 30,000원
점심식사(미가연) 40,000원
이효석문학관 입장료 12,000원
대관령 양떼목장 건초 구입 18,000원
저녁식사(납작식당) 42,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및 기타 잡비 150,000원
합계 242, 000원

 

출처 |  마이웨딩 (2007년 9월호)